대학원에 오기 전, 나는 내가 충분히 motivated(동기부여)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관심 있는 연구 분야가 있었고, 그 분야에서 (어떤 연구던) 연구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연구실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하나 맡고, 거기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정해질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교수님들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구체화된 대답을 기대하셨다.
그리고 특히 근래들어 "단순히 연구 분야를 정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문제는 "그 안에서 나는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가?"였다.
나는 막연하게 분야만 생각했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어떤 연구를 통해 성장하고 싶은지,
어떤 스킬을 쌓고 싶은지
그동안 이걸 구체적으로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나는 연구를 하고 싶었지만, 정확히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지 못했다. 그리고 그저 연구실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안에서 자연스럽게 내 역할이 정해지고, 그 과정에서 내가 할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원에 입학했다면, 내가 주도적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 나의 responsibility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Self-motivation, 방향이 없다면 의미가 있을까?
처음에는 "내가 연구실에서 충분히 motivated한 사람인가?"를 고민했다.
나 외의 다른 연구원(+학생)들은 모두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어떤 걸 하고 싶은지가 명확해보인다.
그들을 보며, 중요한 건 그저단순한 동기부여가 아니라, 그 동기를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어떤 연구에 관심이 있는가?"
"그래서 나는 이 연구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가?"
"내가 대학원 생활을 통해 전문성을 깊이 가져가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
"이 연구를 통해 궁극적으로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이런 질문들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그 정도로 준비되어 있지 않았음을 인정한다.
내가 원하는 연구를 구체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
고민이 끝이 없는 상황 속에서 이제야 깨달았는데, 동기만으로는 부족하다. 내 연구를진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한 관심을 넘어서구체적인 전문성을 구축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 전문성을 쌓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결국 답은더 많은 공부다.
더 다양한 연구를 접하고, 관련 개념을 깊이 이해하고, 이론을 내 것으로 만들면서 내가 어디에 가장 흥미를 느끼는지를 찾아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내 연구의 방향을 스스로 정의할 수 있게 된다.
(endless 공부, 공부는 끝이 없다!)
연구는 자연스럽게 정해지지 않는다.
나는 그동안연구 주제는 자연스럽게 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아니라는 걸 안다.
연구는내가 능동적으로 찾고, 정의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단순한 Self-motivation이 있다고 해서(착각이었는지도) 연구 방향이 저절로 보이는 건 아니다. 그 동기를 구체적인 방향과 목표로 발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는 조금 늦었지만, 이제 막 그 과정을 시작했다.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탐색하면서 "내가 진짜 연구하고 싶은 것"을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