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거부감은 사라지고, 기술은 일상이 된다.

“의료 AI가 OO해도 괜찮을까?”

우리는 이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Image created with AI · Curated by JINetic CODE

 

최근 학교에 스탠포드 대학의 Dr. Nigam Shah 교수님이 오셔서 의료 AI에 대한 특강을 해주셨다. 여러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한 학생이 이런 질문을 했을 때였다.

“의료 AI가 error를 낼 수도 있는데, 그걸 실제 임상에 어떻게 적용하고 받아들여야 하나요?”

 

이에 대한 답변이 정말 인상 깊었다.

“예전에는 CBC count를 다 수작업으로 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자동혈액분석기로 결과가 나오는 걸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죠. 기계도 error를 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시 manual count를 하진 않아요. 다시 기계를 돌리죠. 지금 임상병리사에게 CBC 직접 세냐고 물으면… 아마 저를 미친놈처럼 쳐다볼 겁니다.” 😄

 

굉장히 위트있는 답변이어 절로 웃음이 났지만, 교수님의 말씀 안에는 굉장히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기계는 (통계적으로) error를 반드시 발생시킨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그 error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기계의 판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사람도 실수를 하고, 기계도 error를 낸다. 

결국 우리는 기술의 오차 가능성은 감안하면서도, 기술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더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

변화하는 사람들의 수용선

이 일화를 통해 느낀 건, 사람들의 ‘심리적 저항선’은 생각보다 빠르게 변화한다는 것이다.

• 예전엔 “기계가 수치 낸다고?” → 불신, 걱정
• 지금은 “그거 사람이 일일이 봐?” →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짐
• 미래에는 “AI가 OO? 원래 그런 거 아냐?” → 기술에 대한 신뢰가 당연한 전제가 됨

즉,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문제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익숙해지고 있다.

---

빌 게이츠의 인터뷰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https://medigatenews.com/news/1067457003

MEDI:GATE NEWS ​빌 게이츠 AI, 향후 10년 내 의료·교육 분야 대체할 것

 

최근 메디게이트뉴스에 소개된 빌 게이츠의 인터뷰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AI는 결국 의사보다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AI의 역할이 '보조'에서 '주도적 도구'로 바뀌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처방, 진단, 상담과 같은 의료행위도 결국 더 효율적으로 AI가 담당하게 될 것이고, 그 변화는 '급격하게'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CBC 사례처럼, 어느 순간 “당연한 일”이 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

정리하며

의료 AI에 대한 논의는 아직도 “불신”과 “우려”가 섞여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작고 많은 변화들이 자연스럽게 일상화되고 있다.

• AI는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사람도 마찬가지다.
• 중요한 건 오류를 줄이는 방향으로 함께 진화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

💡 Insights

• 기술의 수용은 기능의 문제라기 보다, 인식의 문제다.
  CBC 자동화 사례처럼,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기술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 의료 AI에 대한 거부감은 줄어들고 있다. 지금은 아직 “보조 도구”지만, 언젠가는 “없으면 불편한 존재”가 될 것이다.
• 변화는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온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천천히가 아닌 것 같다... 빠르게 온다!) 
• 그리고 나는 그것에 어떻게 적응/대처해 나가야 할까 고민이 필요한 순간이다.